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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우리 소리 들리나요 세상 두드리는 ‘난타’

등록 2010-04-26 23:19

광주시 서구 쌍촌동 광주홀더지역아동센터에서 청각장애 청소년들이 난타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광주홀더지역아동센터 제공
광주시 서구 쌍촌동 광주홀더지역아동센터에서 청각장애 청소년들이 난타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광주홀더지역아동센터 제공
타악기 공연 선보인 청각장애 청소년들
광주 홀더아동센터 회원들
들리진 않았지만 두드리는 것이 즐거웠다. 손끝에 진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정지성(16·중3)군은 요즘 난타 공연에 푹 빠져 있다. 정군은 청각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26일 광주 실로암사람들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27일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 마당’에도 출연한다. 정군은 “처음에는 들리지 않기 때문에 난타가 아주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재미가 있었다”며 “남들 앞에서 난타 공연에 도전한다는 것이 떨리기도 하지만 즐겁다”고 말했다.

광주 홀더지역아동센터는 지난 1월 청각장애 청소년 13명, 지적장애 청소년 2명과 함께 난타 공연에 도전했다. 이 센터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방과 후 야간보호 사업을 진행하면서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책상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고 난타 공연을 떠올렸다. 김혜옥 홀더지역아동센터 원장은 “들리지 않는 학생들에게 음악은 딴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책상을 두드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난타를 가르치고 싶었다”고 되짚었다.

이 센터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지원으로 난타 공연을 지도할 교사를 초빙해 주 한차례씩 맹연습했다. 지도교사인 소윤정 놀이문화공동체 꿈꾸는 다락방 대표는 “수화 통역 선생님을 통해 리듬에 대한 느낌이나 다른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처음엔 걱정했는데 어느 정도 연습하다 보니 서로 대화하지 않아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느낌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청소년들은 세상을 향해 꿈을 두드리 듯 악기를 연주하며 난타를 즐기고 있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듣지 못하지만 소리를 몸으로 느끼며 내면의 스트레스를 풀어 헤쳤다”며 “아이들이 난타 공연을 계기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운(19·고3)군은 “학교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데 북을 두드리면 마음이 시원해졌다”고 웃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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