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3억원 들여 유치 한돌 기념키로
시민들 “예산 부족한데 조형물부터” 비판
시민들 “예산 부족한데 조형물부터” 비판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조직위가 유치 1돌을 맞아 3억원 짜리 조형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비판이 높다.
조직위는 28일 “대회 유치 1돌을 기념해 유니버시아드의 이념과 정신을 표현하고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광주의 기상을 상징할 조형물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날 공고를 통해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 동쪽 들머리에 금속이나 석재로 높이 15m 이하 유니버시아드 조형물을 설치해 대회 유치를 기념하고 시민 참여를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현상 공모에서 대상으로 뽑히면 작품 제작과 설치를 하는 시공권을 주기로 했다. 조형물 설치는 8월2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청자는 다음달 28일 조감도·3차원 도면·작품개요 등을 담은 도판, 출품서, 설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응모작 접수와 당선작 선정은 광주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광주예총)이 맡는다. 당선작은 6월4일 발표된다.
이런 조형물 설치사업이 발표되자 절차·예산·내용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서정훈씨는 “대회 유치 과정부터 관 주도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문제였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한 집행을 약속하고서도 불쑥 공고부터 하는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시민 임재호씨는 “조직위 예산이 부족한데도 대회 기반 시설이 아닌 조형물에 투자해 놀랐다”며 “공고 한 달만에 주제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라고 서둘러야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쪽은 “5월23일인 유치 1돌을 맞아 기념사업을 검토하면서 조형물 설치를 결정했다”며 “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하도록 광주예총에 선정 절차를 위임했다”고 해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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