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뒤늦게 사업 승인
통일부의 불허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통일딸기사업’이 어렵게 명맥을 이어 가게 됐다.
전강석 경남통일농업협력회장은 29일 통일부의 반출 승인을 받아 딸기 새싹(모주) 1만5000포기를 예정보다 40일 정도 늦은 다음달 1일 인천항을 통해 북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시작한 통일딸기사업은 남쪽에서 조직 배양을 통해 생산한 무균 상태의 딸기 모주를 3월 중순 북에 보내고, 북의 농민들이 이것을 모종으로 키워 가을에 다시 남으로 보내면, 남의 농민들이 비닐하우스에 모종을 심어 생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는 지난달 20일께 평양 천동국영농장에 딸기 모주를 보내 가을에 이곳에서 키운 딸기 모종 20만포기를 받아올 계획이었으나 승인이 늦어져 5만포기 정도 적은 15만포기를 받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일부 담당자는 “현재 북한에 대한 모든 무상지원사업이 보류된 상태이며, 통일딸기사업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판단해 승인을 보류했으나 북한에 물자를 무상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북에서 가공해 다시 들여오는 거래성 위탁가공사업인 것으로 성격을 재해석해 늦게나마 반출 승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지난 2월 방북 때 평양 천동국영농장 관계자들은 모종을 50만포기까지도 키워주겠다며 매우 적극적 태도를 보였으나 기대대로 되지 않아 아쉽지만 그나마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남포항에 도착하면 가능한 수속 절차를 빨리 끝내 다음달 6일께 심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북에 협조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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