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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기아·삼성로 추진 논란

등록 2005-01-17 21:25수정 2005-01-17 21:25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공로 명분
“지명에 역사성·보편성 있어야” 반발

광주시가 간선도로에 기업의 이름을 딴 기아로·삼성로 등을 추진하자 시민 다수의 동의 절차가 없고, 노동자나 중소기업의 기여를 외면한 얄팍한 조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18일 지명위원회를 열어 기아로와 삼성로라는 도로 이름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기아차와 삼성전자에 대한 시민의 애정을 표현하는 방안으로 이들 기업의 공장 부근 도로에 기아로와 삼성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애초 삼국시대 광주의 옛 이름을 딴 무진로와 조선시대 학자 박순 선생의 아호를 붙인 사암로는 각각 기아로와 삼성로에 포함될 구간만큼 길이가 짧아진다.

기아로는 광천터미널 부근 광천1교~기아차 광주공장~상무새도심 주공아파트단지를 잇는 길이 2650m 너비 80m의 간선도로다. 또 삼성로는 흑석네거리~하남산단~광산나들목을 잇는 길이 4700m 너비 35m의 산업도로다.

이런 지정안에 대해 상당수 시민들은 △기아로는 광천터미널로 접근하는 관문이고, 광주의 상징인 금남로로 이어지며 △삼성로는 하남산단에 입주한 엘지·대우·금호 등과 견주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데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경제의 버팀목 몫을 맡았던 중소기업들과 노동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의회 윤난실 의원은 “지명은 역사성과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며 “광주시의 경제살리기 노력은 알겠지만 이윤을 좇어서 오가는 기업 이름을 도로에 붙인 것은 얄팍하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 시민도 “반기업 정서도 만만치 않은 만큼 시민의 바람을 거스르는 이름을 붙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도로에 기업 이름을 붙인다고 투자가 늘어날지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광주시는 상무새도심~동림나들목을 잇는 길이 4000m 너비 35m 도로에 일본 자매결연 도시의 이름인 센다이로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표지석을 망치로 훼손당하는 소동을 빗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쪽은 “기아로와 삼성로가 시민과 기업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센다이로는 일부 거부정서가 있으나 양도시의 우호관계와 상호주의를 고려해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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