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절벽지대 진입금지…농사·군용차량 예외
다음달부터 제주 서남부지역 해안 절경지인 송악산에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4일 대정읍 송악산 해안절벽에 있는 일본군 갱도진지의 일부 구간이 차량통행에 따른 진동 등으로 붕괴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나옴에 따라 다음달 말부터 운행 허가를 받은 일부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8일 송악산 해안 갱도진지의 안전진단이 끝나면 공고와 사전계도 기간을 거쳐 다음달 말부터 차량 통행을 막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사, 해안초소 물품배달 등 운행 허가를 받은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은 해안절벽 지대로 송악산에 진입할 수 없게 된다. 시는 대신 송악산 관광객의 불편이 없도록 진입로 입구 쪽의 주차장을 132면에서 170면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송악산 해안절벽 지대를 4개 구간으로 나눠 안전성 평가를 한 결과 3구간인 이른바 ‘부남코지’ 주차장 60m 구간은 손상이 심해 사용제한이 필요한 ‘디(D)등급’으로 판정됐다. 특히 이 구간은 주차장의 차량통행 때문에 하중이 증가하고 진동이 일어나면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구간(방파제 인근) 460m는 보통 손상 수준인 ‘시(C)등급’(안전성 지장 없지만 보수 필요)으로 나와 해안가 동굴 부근 관광객의 출입통제가 필요했다. 2구간(중간 지역) 580m 구간과 4구간(송악산 남쪽) 560m 구간은 가벼운 손상 수준인 ‘비(B)등급’으로 평가됐다.
시는 지난해 4월 송악산 절벽 갱도진지 부근에서 낙반사고가 발생하는 등 차량통행의 안전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군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1945년 송악산 해안 절벽에 연합군의 상륙에 대비해 특공기지 등 여러 개의 갱도진지를 만들었다.
이 갱도 진지가 65년이 지나면서 일부 구간에서 붕괴 징후가 나타나자 차량운행을 두고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이 갱도 진지가 65년이 지나면서 일부 구간에서 붕괴 징후가 나타나자 차량운행을 두고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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