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 어민 등 반대집회
충남 서산 가로림만 조력발전반대 투쟁위원회와 서산·태안 어민과 환경·시민단체 회원 등 800여명은 4일 서산시청 앞 광장에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집회를 열어 “한국서부발전은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가로림만은 서해 최대 어패류 산란장으로 서해의 다양하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유지하기 위해 보존돼야 한다”며 “만 입구를 가로막는 높은 제방을 세우면 갯벌이 침수되고 어패류들의 왕래가 쉽지 않아 가로림만의 자연환경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와 서부발전 쪽에 발전소 건설 반대와 함께 가로림만 입구를 가로막지 않는 조류발전 방식 등 대안을 제시했으나 서부발전은 제방을 건설해 낙차를 이용하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친환경 조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태안~서산을 잇는 제방을 만들고 관광단지를 개발하려 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반대 투쟁위원장은 “4년여 동안 지역민 2만7000여명과 인터넷을 통해 1만여명 등 모두 3만7000여명이 조력발전소 건설반대 서명을 했다”며 “서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조력발전소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본격적인 건설반대 투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 입구 2㎞에 방조제를 축조한 뒤 52만㎾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현재 보상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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