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학비 연 3500만원 훌쩍…국외유학 뺨쳐”
영리법인 위탁운영이 원인…협상내용 공개 요구
영리법인 위탁운영이 원인…협상내용 공개 요구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 제주시 노형동 김아무개(47)씨는 은근히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추진하는 공립 국제학교에 기대를 걸었다. 친구들과 만나면 자녀들의 조기유학 이야기가 가끔 화제로 나오고, 어릴 때 1년 정도 영어권 국가에 연수를 보내면 영어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러나 김씨는 1년 유학비용이 5000만~6000만원 들어간다는 말에 딸을 연수 보낼 계획은 아예 포기했다. 맞벌이 부부지만 자녀 1명에게 들어갈 비용이 엄청나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 교육청이 추진하는 공립 국제학교에는 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졌던 김씨는 수업료 등 비용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외국 연수비용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발표된 비용을 확인한 뒤 중·고 과정의 국제학교에 보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는 결국 ‘꿈’을 접었다.
전교조 제주지부가 최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내년 9월 개교하는 공립 국제학교의 학비는 초등학교 1700만원, 중학교 1800만원 수준이지만, 연간 기숙사비 1000만원에다 연간 방과후 활동과 주말 몰입교육, 방학 중 각종 교육 등 수익자부담 프로그램비를 800만원 정도로 추정하면 연간 35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점심값과 교통비 등 체류비까지 합치면 연간 4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 정도 비용이면 유학을 가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교조는 “교육청이 공립 국제학교를 영리법인에 위탁운영하는 계획은 공립학교를 사실상 사립학교로 만드는 것”이라며 “세금으로 짓는 국제학교 건물을 영리법인에 빌려주고, 교육감이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태도는 영리법인의 홍보대사로 자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전교조는 “제주지역 학생은 정원 외로 5%를 선발하고, 이 가운데 국가유공자 자녀와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자녀 등 교육지원 대상자는 수업료 전액을 지원한다고 생색을 내고 있다”며 “이는 학년당 3~4명꼴로 학급당 1명쯤 배정되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상진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5일 “이 정도의 학비라면 공립학교가 전국의 극소수 학생들만 다니는 특별한 학교가 된다”며 “기숙사비와 각종 프로그램 비용 등을 포함해 교육청과 와이비엠시사가 맺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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