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후보 “여론조사와 혼동”
“해군기지, 주민투표 거쳤다니…상식조차 없는 발언”
“해군기지, 주민투표 거쳤다니…상식조차 없는 발언”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이 주민투표에 의해 정당한 절차로 추진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이 현 예비후보를 항의방문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 20여명은 6일 낮 제주시 노형동 현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도지사 후보가 어떻게 사실관계도 제대로 모른 채 발언할 수 있느냐”며 현 예비후보에게 1시간 가까이 강하게 항의했다.
현 예비후보는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주민투표’라는 용어로 잘못 표현한 데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며 “조만간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해군기지 관련 최종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과의 대화 도중 현 예비후보는 일부 주민이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소리를 지르자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현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제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주가 대한민국의 영토인 한 국가의 정책에 부응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 최적지에 대한 부분도 많은 논의를 거쳤고, 강정이 국가와 주민투표에 의해 결정됐다면 그다음은 사업이 어떻게 하면 제주에 이익이 될지 얘기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현 예비후보가 강정마을 내 해군기지 추진과 관련해 상식조차 없는 발언을 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주민들이 3년 동안 투쟁하며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해군기지 문제를 결정할 것을 주장해왔는데 현 예비후보가 주민투표로 결정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또 “현 예비후보가 (주민투표 발언이)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관심과 파악이 소홀함을 보여준 사례”라며 “현 예비후보는 2006년 도지사 선거 출마 이후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보여줬느냐”고 질타했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추진됐다는 발언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분명하게 밝혀달라”고도 했다. 주민들은 이어 “제주도민들은 중심이 없는 지도자, 그 중심에 도민들이 들어 있지 않은 지도자를 뽑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분명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으면 낙선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추진됐다는 발언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분명하게 밝혀달라”고도 했다. 주민들은 이어 “제주도민들은 중심이 없는 지도자, 그 중심에 도민들이 들어 있지 않은 지도자를 뽑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분명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으면 낙선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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