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일봉(53·무소속), 최영호(45·민주당).
[화제의 선거구] 광주광역시 남구 광주 남구청장 선거는 광주 민심을 가늠하는 나침반 구실을 해왔다. 선거마다 이변이 많았다.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잇따라 낙선하는 등 정치적 변동성이 심한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도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 무소속이 뒤엉켜 세력과 줄기가 복잡하다. 더욱이 강운태 지역구 국회의원이 민주당 광주시장 공천을 받으면서 7월28일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구청장 선거는 전초전이 될 수도 있다. 반농반도의 남구는 주민 소득을 높일 마땅한 산업이 없다. 이 때문에 후보마다 문화산업과 교육진흥을 외친다. 공약은 엇비슷하나 정치적 힘겨루기는 치열한 양상이다. 무소속 황일봉(53·왼쪽 사진) 구청장은 3선에 도전한다. 두차례 민주당 후보로 당선했으나 이번에는 시민배심원제가 채택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적 이탈을 두고 뒷말이 나오지만 독자적으로 세력을 형성할 만큼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췄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광주시의원 등을 지냈다. 황 후보는 “진월·효천지구 개발로 인구 30만명의 명품도시를 조성하겠다”며 “8년 동안 효사랑 정책으로 최고 수준의 노인복지를 이뤘으니 이제는 양육과 교육을 아우른 아동복지의 본보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최영호(45·오른쪽) 후보는 강운태 시장후보와 정치역정을 같이해온 최측근이다. 시민배심원제를 통해 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시의원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출마한 전력이 있다’는 시비를 겪었다. 남구의원과 광주시의원,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쳤다. 최 후보는 “광주공원 주변을 문화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고, 학교마다 원어민을 배치하는 등 공교육을 강화해 교육특구를 만들겠다”며 “8년 동안의 정체를 끊고 지역발전을 이루도록 새 시장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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