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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군사공항 탄약고 논란 재점화?

등록 2005-06-14 20:09수정 2005-06-14 20:09

공군, 토지 ‘일괄매수’ 의견 받아들일 듯
광산구, 소음피해조사 뒤 이전운동 계획

10여년 동안 이전요구가 이어진 광주 제1전투비행단 부근에 영외 탄약고를 짓기 위한 토지매수 논의가 일면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탄약고 이전 사업의 시기·규모·예산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토지매수 논의가 군사공항 영속화의 신호라는 우려 때문이다.

공항 탄약고 터 매수되나?=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14일 “광주시 광산구 신흥동 제1전투비행단 인근 주민들이 제출한 진정서를 검토하고 실사를 벌여 ‘일괄 매수’ 의견을 공군 쪽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공군 쪽도 최근 이를 받아들인다는 회신을 고충처리위에 보냈다.

고충처리위가 권고한 1차 매수 대상은 제1전투비행단 영외 탄약고 신축 예정터에 있는 주택 67동과 토지 177필지 1만6000여평이다.

이아무개(66)씨를 비롯한 신흥동 주민 59명은 지난 4월 “광산구 신야촌·도호·문촌·신영촌 등지 네 마을로 공군 탄약고 이전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토지 16만평을 수용하고 주민 이주대책을 마련하라”는 진정서를 고충처리위에 보냈다.

주민들은 지난 2월까지 탄약고 이전을 반대한다는 태도를 고수했으나 공항 이전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소음피해가 없는 안전지역 이주로 방향을 바꿨다.

공군의 탄약고 이전 바람=공군은 제1전투비행단에서 5㎞쯤 떨어진 서구 벽진동 일대에 영외 탄약고 11만1000여평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동거리가 멀어 수급과 경계에 어려움을 겪자 수년전부터 이전을 검토해왔다. 광주시도 이 일대의 도시개발을 위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공군 쪽은 탄약고 이전비가 예산안에 반영되면 곧바로 제1전투비행단 인근인 광산구 신흥동 일대 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토지는 탄약고 이전터 16만여평, 군사시설보호구역 30만여평, 잔여지 10만여평 등 모두 56만여평으로 추산된다.

공군 관계자는 “2007∼2011년 국방중기계획에 탄약고 이전사업이 반영돼야 착수시기, 토지보상, 시설건축 등이 명확해질 것”이라며 “고충처리위 권고를 사업착수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아예 군사공항을 옮기라는 광산구=광산구는 1996년 4월부터 전투기 소음으로 텔레비전 시청이 어렵고 가축생육에 지장이 있다며 건교부 환경부 국방부 등지에 군사공항 이전을 촉구해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2000년 이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광산구는 12월까지 7500만원을 들여 소음피해실태조사 용역을 마친 뒤 본격적인 이전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주민들도 집단적으로 소음피해 보상소송을 펼칠 움직임을 보여왔다.

광산구 쪽은 “신흥동 주민들도 군사공항 이전을 바라지만 의사와 상관없이 탄약고가 들어서면 환경적 피해와 재산상 제약을 두루 받을 것이 두려워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다.

송병태 광산구청장은 “주민의 군사공항 이전 요구를 무시하고 탄약고를 옮겨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설정하면 엄청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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