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1명당 학생 54명…“학습분위기 저해” 충원 촉구
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학생들이 교수 부족으로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며 교수 확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학 경영·경제·회계·무역·국제경영학과 등으로 이뤄진 경상대 학생회는 24일 호소문을 내어 현재 교수 1명당 학생 수가 54.0명에 달해 교수 확보율이 교육부의 국립대 표준 교수 대비 학생 비율인 1 대 25명의 2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이 때문에 강좌 개설이 다양하지 않고, 올해부터는 부전공 신청도 제한받고 있으며, 콩나물 수업으로 학습 분위기가 저해된다고 주장했다.
학생회가 밝힌 단과대별 교수 대비 학생 비율을 보면, 인문대는 1 대 20.0명, 자연과학대 1 대 20.3명, 사회과학대 1 대 26.5명이었으나 경상대는 1 대 54.0명에 달했다. 학생들은 다른 국립대인 부산대 상과대가 29.6명, 전남대 경영대 34.7명, 충북대 경영대 39.0명으로 충남대보다 훨씬 낮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현재 경상대 교수는 43명이고, 경상대 5개 학과 재학생은 2321명이어서 학교 평균 교수 확보율을 기준으로 할 때 36명의 교수가 더 충원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다른 단과대 학생들이 경상대 개설 강좌를 많이 수강하면서 전공 학생들의 수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상대 학생회는 성명을 내어 “지난주 총장을 면담하면서 대책을 기대했으나 대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만큼 전임교수 정원을 늘리기 어렵다면 초빙교수라도 늘려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쪽은 교수 확보율은 학생 정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는데 경상대 학생 정원은 1700여명이며, 경상대학원 교수 6명까지 포함하면 교수는 모두 49명이므로 교수 1인당 학생 숫자는 35명 선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이어 경상대 수업을 듣는 다른 단과대 학생 수가 많은 것이 사실이어서 이번 학기부터는 경상대 교수들이 다른 단과대 학생들의 경상대 학과 부전공 선택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한영목 교무처장은 “교수 정원이 5년 동안 동결돼 있다 지난해 늘었으나 신설된 사범대에 우선 배정했다”며 “국립대 교수 정원을 늘리는 문제는 교육부에서 결정하는 사안이어서 학교가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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