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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철환 충남대 교수 유족 장서 5천권 학교 기증

등록 2005-06-14 21:40수정 2005-06-14 21:40

제자들에게 손때 묻은 장서 대물림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고 전철환 전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의 유족이 장서 5000여권을 충남대에 기증했다.

고 전 교수의 부인인 이경자(63·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4일 남편이 일생 동안 연구를 위해 모은 경제학 관련 책 5025권(원서 1381권 포함)과 한국화, 서예작품 14점을 충남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기증한 장서에는 고인이 아끼던 칼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저 44권을 비롯한 <사회정의와 경제의 논리> 저서 등이 포함돼 있다.

고 전 교수는 1976년 충남대 경제학과에 부임한 이후 22년 간 전공에 상관없이 찾아오는 제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하는 등 변치않는 제자사랑으로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소형차를 타며 청빈함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은행 총재를 맡아 혼란에 빠진 국가의 경제위기를 수습하는데 앞장섰으며, 임기가 끝나고 대학에서 강단 복귀를 요청하자 후배 자리를 빼앗는 일이라며 끝까지 고사해 명예교수로 남았다.

충남대는 대학도서관 3층에 고 전 교수의 호를 딴 ‘솔뫼문고’를 여는 한편, 4층 특별전시실에 그의 저서와 기고문 등 40여점을 전시했다.

이경자 교수는 “남편이 아낌없이 사랑한 학교와 제자들에게 손 때묻은 장서를 맡기게 돼 더없이 기쁘다”며 “많은 이들이 이 책으로 공부해 큰 학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현수 총장은 “고인의 뜻과 정성이 담긴 소중한 책들을 기증한 이경자 교수님과 유족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감사패를 전달한 뒤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도 솔뫼문고를 보며 남달랐던 고인의 학교, 제자 사랑과 청빈한 선비정신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6월 17일 지병으로 타개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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