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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지사 선거전 과거회귀 ‘진흙탕 싸움’

등록 2010-05-27 18:34

“구태청산” 외치던 신구범, 현명관 지지운동 전면에




우근민 주저앉히기 공세에
“트로이카 구태정치 재연”
지역사회 갈등·반목 우려

‘북풍’도 ‘노풍’도 없다. 제주도지사 선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제주지사 선거가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고 있다.

1995년, 1998년, 2002년 3차례나 제주지사 자리를 놓고 우근민 무소속 후보와 맞붙으면서 정치적 경쟁자 관계가 된 신구범 전 지사가 우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사실상 여권후보인 현명관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제주지사 선거가 ‘구태정치’로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뇌물죄 등으로 징역형을 산 신 전 지사는 지난 1월 가석방된 뒤 지난 24일 형기가 끝나자마자 ‘구태정치 청산’을 명분으로 우 후보를 공격하면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신 전 지사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우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저 역시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오후부터 현 후보 지지 거리유세에 나서 사실상 선거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신 전 지사는 “우 후보와 저는 두 사람으로 인해 야기된 20년 가까이 해묵은 도민사회의 갈등을 종식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열린 거리유세에서는 “우 후보 재직 8년 동안 잘한 일 하나만이라도 대면 현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할 정도로 선거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 후보 진영에는 신 전 지사만이 아니라 김태환 현 지사 체제에서 임명직 시장과 도 산하 지방공기업 사장을 지낸 이들까지도 가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가 95년 민선 지방자치시대 이후 제주도 지방정치를 주도해온 신구범, 우근민, 김태환 전·현지사 체제의 부활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희범 민주당 후보는 2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신-우-김 트로이카’체제는 갈등과 분열을 가속화시켰다”며 “신 전 지사는 ‘제주판 3김 정치’의 청산과 구태정치 종식을 위해서라도 선거 개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현·우 후보에게도 구태정치 중단을 요구했다.

우 후보 쪽도 논평으로 내고 “현 후보가 돈뭉치 사건에 대해 일언반구의 해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몇 명의 저격수를 동원해서 선거 국면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며 현 후보와 신 전 지사를 공격했다.

제주대의 한 교수는 “제주지사 선거판이 과거로 회귀한 듯한 느낌”이라며 “또다시 편가르기와 지역사회의 갈등과 반목이 나타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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