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진행 영화 7편·하반기 9편 예정
관공서 편의에 다양한 볼거리 장점
관공서 편의에 다양한 볼거리 장점
지난 23일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경찰청 옆 도로는 굉음을 내며 추격전을 벌이는 차량들로 무법천지를 방불케 했다. 과속하며 추격전을 벌이는데도 경찰은 단속은 커녕 구경하며 박수까지 보냈다.
이날 상황은 실제가 아니었다. 영화를 촬영 모습이었다. 이날 촬영한 영화는 <해결사>로 설경구, 이정진, 류승범, 황정민 등 내로라 하는 인기·연기파 배우들 대거 출연했다. 이들을 지켜보며 현장을 떠날 줄 모르던 시민들과 청소년들은 ‘컷’소리가 나자 ‘꺄악!’하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올들어 대전에서 영화·드라마 촬영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서유기 리턴즈>를 시작으로 <심야의 에프엠>, <부당거래> 등 7편의 촬영이 끝났거나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9편을 촬영할 예정이다.
대전에서 영화 촬영이 늘어난 이유는 영화 제작하는 이들에게 여러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전시청과 경찰서는 영화 촬영을 위한 도로 통제와 건물 섭외 요청이 들어오면 대부분 협조한다. 또 대전에는 동물원과 연구단지, 엑스포과학공원, 컨벤션센터, 대학, 3대 하천·도심공원 등 촬영지로 쓸만한 장소가 다양하다. 영화 제작자들은 둔산동 거리 풍경은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와 비슷하고, 엑스포공원과 목원대에는 실내 촬영장까지 있어 촬영 뒤 디지털 보정 작업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촬영팀 300여명이 유성과 신탄진 등에 머물면서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의 매출이 늘고, 목원대 등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단역 출연이나 제작 지원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기도 한다.
대전시 문화산업과 최영숙씨는 “촬영이 집중되면서 각종 경제효과가 올해만 25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영화 촬영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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