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교육감 후보 지지율
진보후보들, 지지율 1~2위
무상교육 등 정책연대 활발
“이념 대결로 변질” 비판도
무상교육 등 정책연대 활발
“이념 대결로 변질” 비판도
광주, 전남·북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며 당선권에 근접해 ‘진보교육벨트’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와 장만채 전남교육감 후보는 30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1가 광주와이엠시에이(YMCA)에서 광주·전남 혁신교육벨트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정책연대를 다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도시와 농촌을 위한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학습준비물·수학여행비·체험학습비 등을 대는 무상 의무교육 실시 △승진·납품·건축·급식 등 교육비리 청산 △토론·체험 중심의 혁신·무지개학교 운영 △자매결연·교환학생을 통한 교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전남도육감 후보는 닷새 전 방송 3사와 <동아일보> 조사에서 후보 5명 중 유일하게 2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앞서는 등 부동의 1위를 기록해왔다. 이에 위기를 느낀 교육관료 출신 후보 4명은 전 교육감 김장환 후보로 단일화해 양강구도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는 24~26일 벌인 <동아일보> 조사에서 현 교육감 안순일 후보의 16.9%에 이어 14.0%를 기록하며 바짝 다가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장애인인권단체,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 등도 시민추대 후보인 장 후보한테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이런 기류는 교수·법조 등 각계각층 2010명과 여성 유권자 1171명 등의 잇따른 지지선언으로 이어졌다.
전북도교육감 선거에선 ‘참교육감’을 내건 전 전주고 교장 오근량 후보와 ‘민주진보’를 표방한 전북대 교수 김승환 후보가 1~2위로 앞서가고 있다. 방송 3사와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오근량 후보가 선두에 서고, 김승환·박규선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로 나타났다.
문규현 신부 등 4대 종단 종교인 139명과 여성 유권자 528명은 김 후보가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후보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런 진보후보 강세는 비관료 출신이 교육권력에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효과’와 선거운동을 통해 확산된 엠비(MB) 특권교육정책 비판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선거 막판 전교조 교사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려는 방침을 발표한 뒤 불어닥친 역풍은 40% 안팎인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장환 전남도교육감 후보 쪽은 “일부 단체가 교육감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선거를 진보-보수의 이념 대결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경계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김장환 전남도교육감 후보 쪽은 “일부 단체가 교육감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선거를 진보-보수의 이념 대결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경계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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