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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나주 만봉리 팔순 할머니의 삶도 ‘수몰위기’

등록 2010-06-01 22:07

손명자(80)
손명자(80)
‘4대강 둑높이기’로 집 빼앗고 달랑 380만원 준다니…
3.3㎡당 7만원 보상…35가구 주민 이주대책 ‘막막’




 

“애시당초 뭘라고 거짓말을 해요?”

전남 나주시 봉황면 만봉리에 사는 손명자(80·사진) 할머니는 1일 오전 광주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 사무실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홀로 사는 손 할머니는 마을 만봉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집이 수용됐지만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손 할머니에게 대지 3.3㎡당 보상가를 7만원 꼴로 평가하고 주택 보상비 등을 보태 38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손 할머니는 “허리가 아파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늙은이를 왜 쫓아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 봉황면 만봉리 주민들이 만봉리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만봉리 주민 17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를 방문해 △적정 보상가 지급 △주민 이주 대책 등을 요구했다. 강성열(56) 주민대책위원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직원이 지난해 6~8월 이주비 4800만원을 지급하고 대지 평당 감정가도 10만원 이상 보상해주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공사를 시작한 뒤 이주비는커녕 대지 보상가마저 주변 대지 거래가의 3분의 1 수준도 못되는 수준에 책정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2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봉 저수지 둑 높임 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만봉 저수지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국 96곳 저수지 둑 높임 사업 중 가장 먼저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는 “2012년까지 259억원을 투입해 둑 높이를 5m 높이면 저수량이 73.9만㎥에서 241.6만㎥으로 늘어난다”며 “이 물을 영산강에 흘려 보내면 수질을 개선할 수 있고, 오래된 제방을 보완해 재해 예방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주택이 수몰되는 35가구 주민들은 턱없이 낮은 보상비 때문에 이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임충근 농어촌공사 나주지사장은 “이주비를 따로 지급한다는 것은 당시 직원이 잘못 말한 것”이라며 “10가구 이상 주민이 이주 대상 토지를 구입하면 기반시설을 조성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김윤호(41)씨는 “대지·주택 보상가가 시세보다 낮은데 빚을 내서 이주할 땅을 구입하라는 말이냐”며 “거짓말로 농민들을 속이고 쫓아내 저수지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농촌공사가 할 일이냐”고 따졌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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