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민들이 생산한 파프리카와 녹차가 호주·미국 등지에 수출길을 텄다.
전남 화순군은 2일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농민들이 재배한 파프리카 100상자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화순군은 “22곳 농가가 파프리카 영농법인을 꾸려 17만㎥의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에서 수출용 파프리카를 재배중”이라며 “현지에서 검역절차를 마친 덕분에 수출작물이 신선도를 유지한 채 화물기에 실렸다”고 덧붙였다.
파프리카는 애초 일본 시장에 주로 팔렸으나 2006년 미국, 2009년 호주와 잇따라 수출협상이 타결돼 판로가 넓어졌다. 지난해 8월 협상을 타결한 호주 시장의 파프리카 수입 규모는 한해 60억원어치인 1700여t에 이른다.
또 전남 보성군은 2일 녹차티백·녹차음료·녹차기름·녹차과자 등 보성녹차 제품을 배에 실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보낸다고 밝혔다. 보성군이 현지 납품업체인 우성아메리카를 통해 수출하는 녹차제품은 2800만원 어치 8t 분량이다. 이 제품들은 보성농협과 보성차 생산자조합 등이 생산한 보성녹차 가공식품들이어서 재배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군은 지난해 미국·유럽 등지에서 국제인증을 받고, 군수 품질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녹차제품의 안전성과 고급화를 이뤘다. 이어 올해 초에는 국외바이어 초청과 투자 양해각서 체결 등으로 안정적 수출기반을 마련했다.
농민들은 “일회성 수출이나 소규모 판매에 그쳤던 파프리카와 보성녹차가 본격적으로 국외시장으로 진출하면 농민과 영농법인이 소득을 더 높일 수 있다”며 “농작물의 신선도를 유지한 채 수출될 수 있도록 국립식물검역원이 수출 재배단지에 시설을 마련하는 등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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