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당선자 “용도변경 반대”…‘3천만그루 심기’도 손볼듯
염홍철 당선자로 선장이 바뀌는 대전시의 대형 사업들은 어떻게 될까?
지방선거 운동기간 내내 염 당선자는 박성효 시장이 추진해온 상당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와 상당수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현안 사업으로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을 비롯해 3천만그루 나무심기, 저소득층 주거지역 환경개선사업인 ‘무지개 프로젝트’, 도시철도 2·3호선 건설 등이다.
무엇보다 난항이 예상되는 것은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이다. 염 당선자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 일부에 대해 민간사업자에게 아파트 건립 등 개발권을 주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이기 때문에 사업 전반에 대한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이 사업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엑스포과학공원을 새롭게 꾸미는 것이 뼈대로, 대전시와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특수목적 법인를 설립해 과학공원 56만468㎡ 가운데 문화산업구역을 제외한 42만8236㎡를 첨단과학이 어우러진 복합·입체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사업 규모는 1조~1조3000억원대에 달한다.
3천만그루 나무심기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염 당선자는 그동안 “주요 도로에 나무를 심기 위한 중앙분리대가 무리하게 만들어지면서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줬다”고 비판해 왔다. 저소득층 밀집주거지 등에 대한 교육·복지, 주거환경 개선, 기반시설 정비 집중지원 정책인 ‘무지개 프로젝트는 염 당선자가 재임 시절 출범시킨 주민 참여형 복지모델 ‘복지만두레’의 부활을 공약해 여기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도시철도 2·3호선 건설은 그대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염 당선자는 대덕구(신탄진~회덕~대화~중리~송촌)와 서남부권(도마~정림~가수원~관저~진잠)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을 조기에 착공하고 3호선(순환선) 건설을 추진해 지역균형 발전과 서민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염 당선자는 “공약과 정책을 개발한 전문가들로 공약실행위원회를 만들어 공약 전반을 보완하고, 다른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서도 적정성과 예산확보 방안, 사업 규모 등을 따져 수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대전권 시민·사회단체들은 조만간 염 당선자에게 대전의 현안에 대한 입장과 제안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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