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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대 ‘십시일반 장학금’ 훈훈

등록 2010-06-08 23:25

“어려움속 학우들 꿈 꺾지 말길”
학생·교직원 자발적 모금
재단도 동참 2억여원 모아
101명 2학기 등록금 지원

지체 2급 장애인인 울산대 이성기(24·물리4)씨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휘어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다. 휘어진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을 지금까지 20여차례나 받았다. 더구나 이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각각 지체 2급과 4급 장애인이다. 이씨의 어머니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장애인작업장에서 다달이 벌어오는 80만~90만원이 가족 수입의 전부다.

대학의 가사장학금과 사회복지단체의 복지장학금으로 겨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씨는 8일 아주 특별한 장학증서를 받았다. 동료 학생들이 2학기 등록금 전액인 412만원을 건넨 것이다. 이날 이씨가 받은 장학금은 ‘학우사랑 장학금’이다. 지난 2월 1학기 등록금을 낼 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재학생 2647명이 5만원씩 자발적으로 낸 것이다. 재학생들이 1억3235만원을 모으자 교직원 239명이 3701만원을 보탰다. 울산대 재단인 울산공업학원도 1억원을 내놨다. 전체 장학금이 2억6936만원으로 늘었다.

대학 쪽은 교수와 직원, 학생 대표로 꾸려진 장학위원회를 만들었다. 장학위원회는 장학금을 신청한 291명을 대상으로 면담을 하고 가정방문을 했다. 면담에서는 눈물겨운 사연도 많았다. 한 부모 가정에서 암으로 투병하는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아르바이트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자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삼촌댁에 얹혀살게 된 학생, 학자금 대출을 다섯 차례나 받아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 등이 있었다.

장학위원회는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실직자 가정 여부, 학자금 대출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01명을 선정했다. 이어 8일 울산대 시청각교육관 다매체강당에서 44명에게 2학기 등록금 전액을, 57명에게 2학기 등록금 반액을 지원하는 장학증서를 줬다. 등록금 전액 장학생은 294만3000원~500만3000원, 등록금 반액 장학생은 147만1000원~220만7000원을 받았다.

김도연 울산대 총장은 이날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우리 대학 구성원의 따뜻한 정이 도움을 꼭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전달돼 매우 기쁘다”며 “오늘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사회에 나가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여러 장학금을 받아 봤지만 이번처럼 학우들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니 더 고맙다”며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봉사로 갚겠다”고 다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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