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1억여원 빼돌려‥ 부방위 진정서 접수 전남도감사서 4500만원 적발‥ ‘축소감사’ 지적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전남지부가 거액의 각종 외부 보조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한겨레>가 입수한 2003~2004년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전남지부 비자금 장부 내역을 보면, 2년동안 1억1천여만원의 보조금을 유용했다.
이 단체는 2003년 전남도·정보통신부에서 지원받은 보조금 중 8629만원을 빼돌려 단체 수익금으로 전용했다. 시각장애인 차량 이동 서비스 위해 ‘심부름센터’를 운영한다며 전남도에서 1억1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절반 가량을 빼돌렸다. 2003년 12월8일 ‘센터 운영비 및 차량비’(232만원)를 지출한 것처럼 허위로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1~12월 35차례에 걸쳐 모두 5170만원을 빼돌렸다. 2003년 시각장애인 재활을 위해 시행한 ‘안마교육비’ 보조금 3천만원 가운데 1800만원을 빼돌렸다. 3월25일 ‘안마수련원 자재’를 406만원어치를 구입한 것처럼 보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20차례에 걸쳐 1835만원을 단체 수익금으로 유용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가 지원한 ‘소리샘 복지사업’(책을 녹음해 장애인들에게 들려주는 사업) 보조금 454만원, 정보통신부가 지원한 ‘정보통신 교육비’ 890만원을 각각 빼돌렸다. 이 단체는 2004년 정보통신부와 공동모금회, 전남도 등 각종 외부 보조금 7500만원 중 2563만원을 빼돌렸다. 역시 ‘안마수련원 자재 구입’ 명목으로 2200만원을 지출했다고 보고한 뒤, 687만원을 보고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전남도에서 점자 제작비로 1천만원을 지원받아 792만원을 자체 비자금 수익금으로 입금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각장애인들은 최근 “관행적이라고 보기에는 보조금 유용 액수가 너무 많다”며 부패방지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이에 대해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전남지부 관계자는 “협회 운영을 위해 보조금 중 일부를 관행적으로 모았다”며 “단체 간부들이 유용한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횡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남도는 2003~2004년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전남지부에서 보조금 집행내역을 담은 정산서를 제출받고도,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 특히 전남도는 최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보조금 집행 내역에 대해 감사를 한 뒤, 유용액을 △2003년 3천여만원 △2004년 1500여만원으로 집계해 ‘축소 감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장애인단체를 믿고 지원하기 때문에 보조금 정산서를 받고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 각종 인건비를 송금한 것처럼 입금 내역서를 제출하고 돈을 되돌려 받는 방식이어서 적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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