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보·동점마을 등 살펴보고 주민 설명 들어
“정부기관들 서로 책임 떠넘기는 느낌” 지적도
“정부기관들 서로 책임 떠넘기는 느낌” 지적도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 낙동강 현장 답사
“정부의 4대강 사업 계획이 치밀하지 못하고 적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토해양부에 사업의 재고를 요청하겠습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14일 오후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함안보 등 낙동강에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만나 애로점을 들었다. 이날 답사에는 4대강 사업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대한하천학회,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회원과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4대강 환경특별위원회 위원 등이 동행했다.
답사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건설현장에서 시작해, 주변 지역 농지 성토 때문에 침수피해를 입게 된 창녕군 부곡면 동점마을, 강바닥 준설과 농지 성토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밀양시 상남면 등으로 바쁘게 이어졌다.
“함안보 건설현장에 이미 4차례 와봤지만, 워낙 도민들의 관심이 많고 농민들이 걱정하는 곳이라 도지사 당선자 자격으로 첫 현장활동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현장상황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던 김 당선자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설명을 듣자 혀를 내둘렀다. 전문가와 주민들의 설명을 들은 김 당선자는 “함안보 관리수위를 5m에서 3m로 낮추면 침수 문제가 해결됩니까?”, “지금까지 무슨 농사를 지었고, 앞으로 무슨 농사를 지을 계획입니까?”, “자연마을 침수를 막기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등 세밀한 부분까지 관심을 나타내며, 중간중간에 필요한 내용을 적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민들의 어려움을 두고 정부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경남도가 중앙정부는 물론 일선 시·군과도 협의하고 중재해야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대강 사업이 워낙 속도전을 펼치느라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언론이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주기 바란다”며 “청와대나 시·도지사 모임에서 4대강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영 대한하천학회 상임이사(수원대 교수)는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도지사 당선자가 첫 현장활동으로 낙동강 답사를 하는 것 모두가 역사적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최근 이명박 정부의 태도를 보면 마치 절벽 끝으로 달려가는 들소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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