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 “투쟁기금등 7년간 빼써”
부산 백병원 노조가 조합기금 횡령 등 전임 집행부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부산백병원지부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조아무개(45) 전임 노조위원장이 5억2800여만원의 노조기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조씨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병원 노조가 주장하는 전임 위원장의 횡령내역은 투쟁기금, 자판기 운영 수익금 등 특별기금 횡령 3억6500여만원, 서클 지원금, 노동조합 지원금, 출장비 등의 이중청구를 통한 횡령 1억4300여만원, 조합 선물비 횡령 1900여만원 등이다. 노조는 전임 위원장이 서류를 위·변조(1억6300여만원)하거나 사용내역을 남겨놓지 않고 단독처리(3억6500여만원)하는 방식으로 노조기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박금옥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은 “노조의 묵은 비리를 그대로 묻어두면 노조가 비리집단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는데다, 사쪽과 연계된 비리를 단절하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열기 위해 노조 내부의 잘못을 드러내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점 의혹 없이 모든 비리를 밝혀 전 직원들이 살맛나고 희망찬 병원에서 돈벌이가 아닌 환자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임 노조집행부 관계자는 “노조기금을 횡령한 일이 없는 것은 물론 결산처리까지 완벽하게 해서 현 집행부에 넘겨줬는데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고 넘겨짚어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며 “노·노 갈등을 피하려 참아왔는데, 이제는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집행부를 고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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