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연기군수 당선자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유한식 연기군수 당선자
재선한 자유선진당 유한식(60) 충남 연기군수는 24일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됐으니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군수는 행정도시 건설지역을 관할하는 기초단체장으로서 그간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치렀던 어려움이 떠오르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더 이상의 고통과 혼란없이 행정도시가 정상 추진돼야 하며 반드시 연기군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 정부는 행정도시 원주민들이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정책에 기꺼이 동의해 조상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내준 뒤 겪은 고통과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그는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군수가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수는 없지만 부결된 수정안을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해 표결 처리하려는 건 옳지 않다”며 “먼저 원안대로 건설하고 앞으로 기업까지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법적 지위와 정부이전기관 변경고시도 빠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주민 불안과 불신을 풀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되며 시범사업을 거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 사업의 효과 등을 검증받은 뒤 문제가 없을 때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현안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북부권에 새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기존 산업단지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랫동안 지역경제의 중심 구실을 한 재래시장을 현대화해 서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일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군도 여느 시·군처럼 저소득층과 고령 인구가 많아 복지정책이 확대돼야 한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해 건강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고 최소한의 주거와 생계가 보장되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을 지낸 뒤 공직 입문 31년만인 2008년 10·29 보궐선거에서 군수에 당선됐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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