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23%서 나타나
강원지역 곳곳에서 토종벌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집단으로 죽어가거나 사라져 양봉 농가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강원도가 시·군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0~30일까지 강원지역 토종벌 농가 4369곳을 전화 조사했더니 997곳(22.8%)에서 집단 폐사 현상이 나타났다. 원주·태백·삼척·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양구·인제·양양 등 11개 시·군에서 집단 폐사가 일어났으며, 특히 평창은 4234군의 토종벌 가운데 3320군(78%)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종벌 집단 폐사와 함께 토종벌이 애벌레를 벌통 밖으로 물어 나르고 벌들이 벌통에서 사라져 버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9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농촌진흥청 등이 조사에 나서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진단했다. 이 병은 면역력이 약해진 토종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이틀 만에 증세가 나타나 물집이 커졌다가 피부가 굳어지면서 말라 죽는 ‘토종벌 에이즈’다.
이진수(59·양봉업) 토종꿀 명품화사업단장은 “올해 병은 치료 항생제를 써도 잘듣지 않는데다 목초액 등 전통 치료법도 효과가 없는 등 변종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며 “농가에 소각 처분을 부탁하지만 가축처럼 보상 규정이 없어 농민들이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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