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반대 정치인들 애향심 있나”
영산강 방문해 밝혀…환경단체 발끈
영산강 방문해 밝혀…환경단체 발끈
이만의(사진) 환경부 장관이 4일 영산강 승촌보를 방문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정치인과 환경단체들은 마치 애향심이 없는 이들인 것처럼 발언했다가 눈총을 샀다.
이 장관은 이날 휴가 마지막 일정으로 이곳을 찾아 현황을 들은 뒤 “강을 살리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정치인들 얘기를 들으면, 애향심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도 강에 관심이 있다면 강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보 건설과 준설을 위주로 하는 영산강 사업에 반대하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겨냥해 “지방선거를 고려한 정치적인 발언으로 이해하지만 강 살리기를 통해 지역의 경제와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현실화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며 ‘훈수’도 했다.
그는 ‘수량이 풍부해야 자정 기능을 갖출 수 있다’는 등 상식에 어긋난 말도 쏟아내 환경부 장관으로서 양식을 갖췄는지 의심스럽게 했다.
이런 취지의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90여곳이 모인 ‘영산강지키기 광주전남 시민행동’은 즉각 성명을 내어 “4대강 사업을 덮어놓고 옹호하고,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폄하하는 사람이 환경부 장관이냐”며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을 걱정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전략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몇개월 만에 졸속으로 끝나도록 방치해 국민들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장관”이라며 “반성도 없이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데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이 장관이 임박한 개각을 앞두고 인사권자한테 충성심을 보이려고 일부러 튀는 발언을 하는 것 아니냐”며 “4대강의 환경 문제엔 눈을 감고 있다가 정치인과 환경단체에 한꺼번에 화살을 돌리는 행태가 못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강 광주시장도 이날 오후 이 장관의 발언을 전해들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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