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이틀간
“제주도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법화사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고, 연꽃처럼 도민들의 마음도 맑고 향기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축제를 열게 됐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법화사 내 4000여평의 터에 자리잡은 ‘구품연지’에서 오는 7~8일 연꽃축제를 여는 법화사 주지 도현스님은 축제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해상왕’ 장보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법화사는 1990년대 유물 발굴조사 결과 주춧돌과 명문기와 등을 통해 중창연대가 1269년(고려 원종 10년)~1279년(고려 충렬왕 5년)으로 확인된 오래된 사찰이다.
그러나 16세기 후반에 없어진 뒤 초가암자로 명맥을 유지해오다 4·3사건 당시 불에 탔고, 1980년대 후반 복원됐다.
일부 학자들은 고려 때 법화사의 중창 이유가 중국 원나라가 제주지역에 다루가치를 파견해 지배권을 강화하고 남송 및 일본 정벌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현 스님은 “법화사의 출토 유물 가운데 궁궐 건축에만 쓰였던 용과 봉화 무늬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고, 해상왕 장보고의 해상무역과 관련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거 법화사는 사찰로서의 종교적 기능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제주도 내 정치, 경제의 중심지 구실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현 스님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자기정화와 겸손의 미덕을 연꽃에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꽃축제에서는 ‘해상왕 장보고에게 드리는 헌다 의식’을 시작으로 서양화 초대전, 연꽃 그림전, 연꽃으로 만든 음식 시식하기, 연꽃차 만들기 체험 및 시음회, 소망등 만들기, 불교영화 산책, 지범 스님의 인도 불교 8대 성지 사진전, 연꽃 음악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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