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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용산 이어 마곡 ‘전시성 개발’도 기우뚱

등록 2010-08-09 22:51

낮은 사업성과 재정건전성 악화 등의 이유로 무산될 처지에 놓인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사업들. 왼쪽부터 마곡 워터프런트 사업,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낮은 사업성과 재정건전성 악화 등의 이유로 무산될 처지에 놓인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사업들. 왼쪽부터 마곡 워터프런트 사업,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 부채 줄이려 마곡 사업 축소 검토
전문가 “외부치장에만 치우쳐 재정난 불러”
서울시가 무분별하게 벌여놓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낮은 사업성과 재정건전성 악화 등의 이유로 줄줄이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사업 타당성도 없는 낭비성·전시성 사업에 주력하다 보니 재정 낭비가 올 수밖에 없었다”며 “외부 치장에만 역점을 둔 결과”라고 지적했다

31조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사업 주체들이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토지매입 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에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 자체가 사실상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비 9000억원 규모의 마곡 워터프런트 사업도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초대형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시 부채를 낮추려는 고육지책이다.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용산국제업무 개발사업은 용산역세권의 철도차량기지(철도창) 터와 서부이촌동 일대 56만6800㎡(약 17만평)를 665m의 랜드마크 빌딩을 포함한 국제업무, 상업, 주거지구 등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시는 서부이촌동 일대에 중국에서 한강 하구나 경인운하를 거쳐 용산까지 직접 들어오는 뱃길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서울시의 무리한 사업 추진에 따른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투입된 1조원의 투자자금도 사라질 공산이 커졌다

마곡지구 개발사업 역시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36만㎡에 2031년까지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 배후주거단지, 워터프런트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8조5000억원이라는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가운데 9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워터프런트 사업은 79만1000㎡에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수로를 비롯해 인공호수, 페리터미널, 호텔 등을 꾸미는 장밋빛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기우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인하대 교수)은 “사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 절차 없이 부동산 투기자본을 유치해 보여주기식 사업을 무리하게 벌이다 보니 불필요한 사업에 예산이 투입되고,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이는 고스란히 시민들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9일 “부채를 줄이기 위해 긴축 재정과 예산 절감, 불필요한 사업 자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중에 있다”며 “시의회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주께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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