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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노동자 행사 ‘몰래 본 경찰’

등록 2010-08-12 23:28

울산 북구 통일강좌에 신분 속이고 참가 ‘들통’
노동계 “정치사찰”…경찰 “정보 수집중 실수”

노동자들을 위한 통일강좌 행사에 경찰이 신분을 속이고 참가했다가 들켜 주최 쪽이 정치사찰 의혹을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과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11일 저녁 7시20분께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던 노동자 통일 아카데미에 울산 중부경찰서 정보과 직원이 구청 직원을 사칭하고 참가했다가 안면이 있던 참가자에게 들켜 돌아갔다고 12일 밝혔다. 노동자 통일 아카데미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지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유료 공개 강좌행사다.

이날 강좌는 오후 6시30분부터 100여명의 노동자와 당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는데, 중부경찰서 정보과 김아무개(38) 경사가 참가자 명부에 자신의 신분을 북구청 직원이라고 기록하고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좌는 ‘북-미 핵공방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장창준 새세상연구소 연구위원이 강사를 맡았다.

이와 관련해 주최 쪽은 “노동자들을 위한 강좌에 경찰관이 참석한 것도 그렇지만 굳이 신분을 속이기까지 한 것을 볼 때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울산에서의 제1야당인 민주노동당과 4만5천여명의 조직력을 갖춘 민주노총에 대한 정치사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 국정원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등이 시민사회단체와 민간인은 물론 여당의원들까지 불법 사찰하더니, 이제는 경찰까지 나서 정치사찰을 벌인다”며 경찰에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공식 사과 △사찰 중단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담당 경찰관으로서 일상적인 정보수집 업무를 하다 빚어진 개인적인 실수로 정치사찰 의도나 지시는 전혀 없었다”며 “김 경사가 신분을 밝혔다가는 오해를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해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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