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정서 물씬 1인극 ‘어미’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서 공연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서 공연
푸른연극마을은 13~15일 광주시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연극 <어미>(오태석 작)를 무대에 올린다. <어미>는 남도의 정서를 바탕에 깔고 모정을 절절하게 표현하면서 굴곡진 역사와 광주의 5월도 연상하게 만드는 1인극이다.
해녀로 자란 어미는 17살 때 혼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청산도에 시집을 온다. 청산도에 온 지 사흘 만에 남편을 사별하고 유복자를 낳게 된다. 어렵게 키운 아들은 어느덧 장성해 군대에 간다. 어미는 휴가나온 자식을 먹이려고 마을 어장에서 미역을 몰래 따다 도모지(얼굴에 젖은 종이를 겹겹이 발라 질식하게 만드는 형벌)를 당해 기절한다. 이를 보고 귀대한 아들은 영내에서 자살하고 만다. 이 소식을 듣고 혼절한 어미는 죽은 자식을 진혼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연출자 오성완씨는 “작품을 찬찬히 뜯어보면 어미와 자식의 관계, 전라도 사람의 심성, 한국의 굿양식 등을 찾을 수 있다”며 “당연하다고 여겨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어머니들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미 역은 17년 무대 경력의 중견 배우 이당금씨가 열연하고, 음악은 박양희(피아노), 신경환(피리)씨가 맡는다.
공연시간은 금요일 저녁 7시30분, 토·일요일 저녁 7시이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이다. 국제 결혼한 외국인 신부, 자녀를 동반한 50대 이상 부모 중 한 분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푸른연극마을은 지난 6월 <사평역>으로 전국연극제에서 연기상과 무대예술상을 받았고, 하반기에 <어미> <랑아랑아 영랑아> <어머니, 아름다운 그 이별후애> 등 토속성 짙은 작품을 잇따라 공연할 예정이다. (062)511-2446.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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