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가 을지훈련 기간 중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 조처된 뒤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16일 밤 광주동부경찰서 사무실에서 <광주일보> 동부경찰서 출입기자인 ㅇ 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광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조아무개(41) 경정에 대해 감찰 조사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조 과장은 당시 밤 9시23분께 술에 취한 채 형사계 사무실로 들어온 뒤, 당직실 취재를 마치고 나가던 ㅇ 기자를 9초 동안 껴안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경찰서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확인한 결과, 조 과장은 인사를 건네던 ㅇ 기자에게 두 팔을 벌려 껴안는 자세를 취하며 달려든 뒤, ㅇ 기자가 손으로 밀어내자 강제로 끌어안은 것으로 드러났다. ㅇ 기자는 “ 당시 ‘신고하겠다’고 항의했는데도 조 과장이 ‘신고하려면 해라’며 되레 으름장을 놨다”며 “조 과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민·관·군이 합동으로 해마다 한 차례 하는 을지훈련(16~19일)이 시작된 첫날이었다. 더욱이 당시 형사계 사무실에는 당직 근무자인 형사 5명이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조 과장의 행위를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과장은 이튿날 ㅇ 기자에게 “위독한 어머니 병 간호를 다녀온 뒤 마음이 아파서 술을 마시게 됐다. 죄송하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17일 조 과장을 대기발령한 뒤, 경찰청 지시에 따라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면, 본청에서 조 과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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