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제전 동안 도우미 나서
“공산성은 왜 서북쪽으로 성벽을 쌓았을까요? 바로 고구려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린이 문화해설사가 떴다. 충남 공주교육청은 지역 초등학생 20명이 세계대백제전 기간인 9월18일부터 10월17일까지 공산성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어린이 문화해설사로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어린이 문화해설사는 교육청과 공주시가 함께 연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가운데서 선발됐다. 어린이들은 6주 동안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들로부터 △백제 왕궁 추정지 △조선시대 공산성 △충청도 관찰사와 공적비 △충청도 지역 유물 등에 대해 배우고, 주요 유적지에서 현장 실습도 마쳤다. 교육기간 동안 어린이들은 역사적 사실을 상황극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홍보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미선(12·공주중동초)양은 ‘임씨가 만든 절미’에서 유래했다는 인절미를 소재로 친구들하고 상황극을 만들었다. 공산성은 조선 인조 왕이 이괄의 난을 피해 피란한 곳으로, 당시 임씨 성을 가진 이가 떡을 만들어 올리자 왕이 떡를 먹고 기막힌 맛이라고 칭찬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김양은 “퀴즈 풀고 연극도 하면서 공산성의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할 생각에 대백제전 개막일이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어린이 문화해설사들은 오는 25일 공주교육청에서 위촉장을 받고, 대백제전 기간 동안 전문 문화해설사들과 짝을 이뤄 활동할 예정이다.
충남역사박물관 민정희 팀장은 “어린이들이 내 고장의 역사를 배워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문화도우미가 됐다며 무척 즐거워 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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