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일 하며 연극제 꾸린 섬 주민들
이름난 소리꾼도 겁먹는 진도 소포리…‘김개판네 죽음’ 작품도 선보여
“젊었을 때 한 짓이라 다 잊어불었는디…. 그땐 ‘학예’라고들 했제.”
전남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 선소리꾼 주동기(75)씨는 해방 직후 진도를 돌며 연극을 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낮에는 논밭에서 일하고 밤에 연습해 명절 때마다 무대에 섰던 지인들 중 벌써 고인이 된 이들이 여럿이다. “살살 더듬으면 그때 학예가 나올 수도 있는디, 인자 다 가불고 없당께.” 주씨는 28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제1회 소포리 연극제’ 무대에 선다.
소포리 주민들이 선보일 연극은 <김개판네 죽음>이라는 작품이다. 극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김병철(48) 이장은 “소리와 장단을 잘하셨던 어르신 한 분이 세상을 뜨기 전 ‘동네 분들 술 대접 잘해서 잘 노시고 나면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말을 듣고 뭉클했다”며 “그 어르신의 삶을 극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주민들이 그동안 논밭일 마치고 저녁상 물린 뒤 전수관에 모여 연습을 했다”며 “이야기 속에 흥타령과 북놀이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끊어지지 않고 민속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소포리는 이름난 소리꾼들도 소리할 때 약간은 미리 겁을 먹는 그런 동네요.”
소리의 고장, 진도에서도 소포리는 집집마다 사랑방과 함께 소리방이 있을 정도로 흥이 남다른 곳이다. 그래서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도북놀이와 진도만가·소포 걸궁 농악과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강강술래·남도들노래 등의 전수조교와 예능보유자들이 수두룩하다. (010)4626-4556.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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