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행사·축제경비 350억
2006년 비해 3.5배나 늘어
2006년 비해 3.5배나 늘어
서울시가 지난해 각종 행사와 축제에 지출한 경비가 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서울시가 ‘보여주기’ 식 행정에 과도하게 예산을 퍼부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서울시의 ‘2009 회계연도 지방재정공시’를 보면, 지난해 서울시가 행사와 축제에 사용한 경비는 348억2900만원으로, 2006년 98억5200만원에 비해 3.5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행사·축제경비 집행현황을 보면 행사 운영비로 278억3500만원이 쓰였고, 16억5300만원이 행사실비보상금으로 집행됐다. 또 서울드라마어워즈와 아시아송페스티벌과 같은 민간행사보조에 33억5400만원, 행사 관련 시설비로 19억8700만원이 쓰였다.
행사·축제경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2006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06년 98억5200만원이던 행사·축제경비는 2007년 149억92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2008년에는 295억9100만원으로 급증했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서울디자인올림픽 등을 개최하며 경비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을 뺀 전국 6개 광역시의 행사·축제 경비는 1.6배 증가했다. 2006년 536억5000만원에서 2007년 691억9000만원, 2008년 691억1000만원, 2009년 857억5000만원으로 3년 동안 60% 정도 늘어났다.
이기우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인하대 교수)은 “행사와 축제는 대표적 전시성 행정사업”이라며 “서울시는 이를 줄여 일자리 창출이나 복지사업에 쓰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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