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시정 중복심의” 불참
강운태 시장 주도 27명 창립
강운태 시장 주도 27명 창립
강운태 광주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조직한 ‘광주 원탁회의’가 광주시의회의 불참 속에 반쪽 출범했다.
광주시는 14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행정·경제·종교·여성·시민단체 등지 대표 31명 중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공동체 원탁회의 창립총회를 열었다. 공동의장에는 강 시장과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추대됐다.
시는 한해 4차례 정례회의를 열어 현안과 시책의 자문을 받고,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갈등을 풀고 통합을 이뤄 자치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2년 임기의 위원으로는 김동환·송언종 전 시장, 조비오 천주교 광주대교구 몬시뇰, 지선 문빈정사 회주, 최영관 광주YMCA 이사, 염홍섭 광주경총 회장, 윤광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필식 광주전남적십자사 회장 등이 위촉됐다.
하지만 광주시의회는 원탁회의의 성격과 기능, 법적 근거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정의 중복 심의’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조례나 규칙 등 설치의 법적 근거가 없이 조직을 만들어 준 심의기구의 성격을 부여하려는데 문제를 제기했다.
당연직 위원이나 회의에 불참한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은 “주요한 정책의 심의는 의회의 고유 기능”이라며 “시장이 원탁회의를 핑계로 정책을 독단적으로 추진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또 원탁회의가 명망있는 50~70대 원로들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출신 분야조차 노동·교육·복지·문화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시민 여론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겠느냐는 뒷말도 나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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