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경대 서울합금 대표이사
고 김경대 서울합금 대표이사 부인 주식 전달
고 김경대(사진) 서울합금 대표이사의 유족이 상속받은 20억원의 주식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카이스트는 이달 초 고인의 부인 심윤경(47·뉴질랜드 거주)씨가 기부 의사를 밝혀와 법적 절차를 거쳐 서울합금 주식을 전달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전자·전기기기에 쓰이는 친환경 무연 기초접합제 분야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이번 기부는 심씨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남편의 뜻을 카이스트가 오랫동안 이어주길 바란다’는 전자우편을 카이스트 발전재단에 보내와 이뤄졌다. 심씨는 “가족의 결정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이들 아빠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리라 믿는다”며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고인의 뜻과 열정을 카이스트가 이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에 사는 심씨의 인척은 “유족들이 최근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 고인이 가족 몰래 결식 아동 등을 후원해온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고인이 실천해온 나눔의 삶과, 평생을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해 온 고인의 뜻이 이어질 수 있도록 카이스트에 상속받은 주식을 기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19)군·영재(17)양 남매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기러기 아빠’로 지내던 고인은 지난 3월 운전하다 뇌출혈을 일으켜 47살에 세상을 떠났다.
카이스트는 조만간 유족을 학교로 초청해 기부받은 주식 처리 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남표 총장은 “자녀들이 어려 교육비 등도 많이 필요할텐데 카이스트에 기부한 심씨와 자녀에게 감사한다”며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카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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