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4·3연구소의 심포지엄에 참석한 ‘재일 제주인들의 생활사를 기록하는 모임’ 회원들. 오른쪽부터 정아영·고성만(교토대 박사과정)·이지치 노리코 교수, 한사람 건너 고정자 대표, 다카무라 료헤이, 후지나가 다케시 교수 등이다.
4·3 비극이 재일동포에 끼친 영향 남기는 ‘기록모임’ 결성
“1998년 제주도에서 열린 ‘4·3항쟁 50돌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했던 일본인 연구자들이 오사카 등에 주로 살고 있는 ‘재일 제주인’들의 4·3 경험과 생활사를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해 연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지난 8~9일 제주대에서 제주4·3연구소 주최로 열린 ‘기억의 구술과 역사’ 심포지엄에 참가한 ‘재일 제주인들의 생활사를 기록하는 모임’의 후지나가 다케시 오사카산업대 교수는 모임의 결성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98년 당시 일본인 학자와 재일동포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이 모임은 10년 넘게 제주 출신 재일동포 사회를 연구하는 중심 구실을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제주해녀항쟁 등 제주 근현대사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던 후지나가는 이번에는 ‘재일 제주인과 밀항’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해방 전후 제주인들의 밀항실태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재일 언론인 정경모 선생의 차남으로 1980년대 지문날인 거부운동에 참가하기도 했던 정아영 리쓰메이칸대 교수는 “4·3 문제를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며 “광주사건이 광주만의 일이 아니듯이 4·3사건도 제주도 사람들만의 비극이 아니며, 제주 출신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주요하게 연구돼야 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모임은 그동안 인터뷰한 재일 제주인들의 구술을 정리하고, 지도와 용어해설 등을 덧붙여 오사카산업대학 논집으로 펴내고 있다. 지금까지 8편을 펴냈다.
제주도 묘지제도를 연구한 다카무라 료헤이 아키타대 교수는 “구술채록한 부분을 정리해 편집하면 구술자 1명당 두차례에 걸쳐 실어야 할 만큼 분량이 많지만 정작 발표할 기회가 드물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재일동포 2세인 고정자 모임 대표는 이번 발표에서 “그동안의 생활사 연구를 통해 제주도에서의 비극이 제주도 출신 재일동포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자들은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한국에서 재일 제주인들의 구술채록집을 낼 계획이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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