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명 이용”…실제론 84명
수상택시는 수요조사도 않고 발표
수상택시는 수요조사도 않고 발표
서울시가 서해비단뱃길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상택시 등 수상대중교통 수요를 지나치게 부풀려 예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7년 한강에 수상택시를 도입하면서 수요예측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서울시가 장세환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수상관광콜택시 운영실적’을 보면, 올해 8월까지 수상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모두 1만8342명으로 하루평균 이용객은 84명에 불과했다. 연도별로는 수상택시가 운항을 처음 시작한 2007년 73명에서 2008년 115명, 2009년 135명으로 조금씩 늘어나다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62%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올해 출퇴근용으로 수상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하루평균 31명밖에 되지 않아, 2007년 35명, 2008년 34명, 2009년 41명에 견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서해연결 주운 기반조성 기본설계’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한강에 수상대중교통을 도입하면, 수상택시 등 수상대중교통 이용객이 2012년에는 하루평균 2만513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 들어 하루평균 이용객 84명의 244배나 되는 수치로, 대중교통이라는 목적에 맞게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이용객(31명)으로 따지면 무려 660배가 넘는다.
더욱이 서울시는 2007년 12월 수상택시를 도입하면서 수요예측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2006년 ‘한강 수상이용 활성화방안 연구’ 용역을 하면서 주민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김포에서 잠실까지 통근용 수상교통이 완비되는 조건일 때, 1일 평균 1만9500명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이를 토대로 수상택시에 대한 수요예측조사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하천은 홍수기와 갈수기일 때 수위 차이가 크고 환승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수상교통으로 이용하기 불리한 점이 많다”며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위해 수요 예측을 무리하게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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