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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자연 배우는 터전 함께 만들어요

등록 2010-10-15 08:53

생태체험 ‘숲에서 놀자’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수와이스포츠단 어린이들이 숲 속에서 주운 나뭇잎들과 돌멩이들을 모아놓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수와이엠시에이 제공
생태체험 ‘숲에서 놀자’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수와이스포츠단 어린이들이 숲 속에서 주운 나뭇잎들과 돌멩이들을 모아놓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수와이엠시에이 제공
‘친환경’ 생태교육관 짓는 여수 YMCA
한적한 여자만 해안가
시민·회원들 기부 받아
“생명·평화 노래합니다”
“내년 봄엔 아이들이 생명과 평화를 노래할 보금자리가 생깁니다.”

40대 후반인 이상훈 여수와이엠시에이 사무총장은 요즘 가을을 느낄 겨를조차 없다. 찬란한(?) 봄꿈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13일 밤 생태교육관 조감도가 담긴 이메일을 지인 800여명한테 보냈다. 14일에도 각종 행사와 모임에서 만난 시민 20~30명한테 생태교육관 건축 계획을 설명하느라 전화를 받을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여수는 유조선 씨프린스호 사고, 석유화학산업단지 입주, 가막만의 청정 해산물 양식 등 요인으로 환경변화에 민감한 도시”라며 “이 때문에 시민들이 생태적 감수성을 갖도록 교육하는 공간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여수와이엠시에이 생태교육관 공사는 11월에 시작해 내년 3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건물은 여수시청에서 서쪽으로 10㎞쯤 떨어진 소라면 현천리 가사마을에 들어선다. 한적한 여자만 해안가인 이곳은 갯벌, 들판, 야산이 어우러져 자연과 생명을 배우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지형이 평탄하고, 교통도 한산해서 자전거를 타기에도 편안한 장소다.

이 단체는 10년 전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며 대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수가 시민의 생태학습공간을 바라자 장소를 찾아나섰다. 어렵사리 해안 근처 들판에 터 6863㎡를 확보하고, 올해 지상 2층 연면적 1507㎡ 규모로 생태관 설계를 마무리했다. 동시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 안에는 4~5살 유아 교육실, 6~7살 어린이 교육실, 프로그램 진행실, 생태도서관 등을 갖춘다.

바깥에는 잔디 운동장, 자전거 대여소, 작은 동물원, 연못 실개천, 야외공연 무대 등을 조성한다. 또 태양광 발전, 태양열 온수,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설치하고, 빗물을 저장했다 쓰는 중수도를 이용한다. 친환경 건물의 추세에 맞춰 옥상·벽면 녹화와 3중 단열창 설치도 추진한다.

이 단체 쪽은 “사업비 21억원 중 6억원은 이미 토지값과 조성비로 들였다”며 “건축비 15억원 중 7억원은 시민들의 기부로 충당하고, 8억원은 출자나 대출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시민과 회원을 상대로 건축후원 기금을 모으고 있다. 1만원인 새싹 회원부터 1000만원인 주춧돌 회원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동참할 수 있다.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100여명이 1억원을 약정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48년 창립된 이 단체는 여태껏 유조선 씨프린스호 사고 수습, 여순간 국도 17호선 개선, 여수산단 환경지킴이 운영 등 활동으로 시민 30만명 중 2000여명을 회원으로 확보해 여수의 최대 시민조직으로 성장했다. (061)642-0010.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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