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3분의1 차지
구청 “시정조치 계획”
구청 “시정조치 계획”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 보도에는 거대한 화분들이 늘어서 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을지로2가 쪽으로 가로 1m10㎝, 세로 1m10㎝, 높이 2m 크기의 화분이 보도 한가운데를 따라 놓여 있다.(사진) 화분은 모두 10개로, 호텔프레지던트를 지나 롯데호텔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까지 이어진다.
좁은 보도의 상당한 공간을 화분이 차지하고 있어서, 이 길을 걷는 시민들은 보도 한가운데 놓여 있는 화분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거나 보도 가장자리 쪽으로 붙어서 다녀야 한다. 특히 을지로 차도 쪽으로는 가로수까지 심어져 있어 보도 폭은 1m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이 화분은 2006년 롯데호텔이 호텔 주변 환경개선사업을 벌이면서 설치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대한 가로 화분이 보행을 방해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오후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김정훈(39)씨는 “보도 한가운데 거리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큰 화분이 놓여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는 화분이 방해가 돼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10여m도 떨어지지 않은 무교동길(서울광장~청계천 사이) 300m 구간은 지난해 서울시가 일방통행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4m에서 7m로 넓혀 대조를 이룬다.
이에 대해 최삼식 중구 건설관리과장은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현장 확인 뒤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즉시 원상복구 등의 시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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