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새 17곳↑…빚더미 앉고도 사장 억대 연봉
국감위원 질타에 시 “기관 통폐합·예산감축 추진”
국감위원 질타에 시 “기관 통폐합·예산감축 추진”
도시공사·철도공사·환경공단·김대중센터 등 광주시 지방공기업의 사장들이 사실상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청 국감에서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광주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이 1996년 5곳에서 2010년 22곳으로 늘어나 5대 광역시 중 가장 많다”며 “재정상태는 가장 열악하면서 산하 공기업은 많아 시민한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공기업 4곳의 부채가 2008년 4801억원에서 2009년 7468억원으로 한해 사이 55.6%가 늘어날 정도로 경영이 어렵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사장들은 평균 8172만원의 연봉을 받고, 1444만~3301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고 추궁했다.
이 의원은 “사장이 사실상 억대 연봉을 받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3844만원이어서 전국 지방공기업 평균 3371만원보다 470여만원이 많다”며 “경영부실이 더는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만큼 구조조정을 단행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두고 광주시는 “연말까지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을 22곳에서 18곳으로 4곳 줄이겠다”며 “정원 85명 감축과 예산 102억원 절감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시는 또 “16개 시·도만 비교했을 때 사장의 전국 평균 연봉은 8747만원이고, 광주 평균은 7626만원”이라며 “이 의원의 자료에 광주 공기업의 사장 연봉이 최고 수준인 이유는 기초단체가 설립한 지방공기업까지 포함시켜 통계를 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당선자 시절부터 부실 경영과 방만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들어왔다”며 “애초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거나 운영이 심각할 정도로 부실한 곳은 연말까지 통폐합하고, 내년부터 경영평가를 면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에는 공기업 4곳 외에도 발전연구원, 남도학숙, 비엔날레, 디자인센터, 테크노파크, 신용보증재단, 중소기업센터, 문화예술진흥위, 노인복지재단, 광역정보센터 등 출자·출연기관 18곳이 운영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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