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델게르 바야르마(26)
이주민 노래대회 대상받은 몽골유학생 바트델게르 바야르마
“몽골가요 한국풍 많아 익숙”
노래방서 연습…빅마마 팬 설마 대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해 응원단 한명 없이 조용히 노래대회에 출전한 당찬 아가씨가 덜컥 ‘올해의 가수왕’에 등극했다. 그러고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라는 깜찍한 수상소감을 날렸다.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온 몽골 출신 유학생 바트델게르 바야르마(26·사진)가 지난 24일 저녁 경남 창원시 만남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이주민 노래대회 ‘마이그런츠 송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는 전국에서 257개팀이 출전해, 40여일 동안 2차례의 예선전을 펼친 끝에 선발된 13팀이 최종본선에서 실력을 겨뤘다. 인하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그는 “바트델게르가 성이고 바야르마가 이름인데요, 그냥 짧게 ‘바기’라고 불러주세요”라며 익숙하게 자신의 이름부터 설명했다. “요즘 몽골 인기가요는 모두 한국가요를 매우 닮아 있어서, 한국 노래가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가사만 잘 외우면 부르기가 더 편해요.” 바기는 “친구들과 노래방에 놀러가서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주최한 ‘마이그런츠 아리랑 추진위원회’는 수상자들이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도록 지원도 한다. 덕택에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 출신 칸 모하메드 아사두즈만은 현재 극장 상영중인 영화 <방가 방가>에서 비중 높은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이미 활발한 연예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기 역시 한국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지난 3월 입국했다. 한국영화를 보며 한국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됐다는 그는 고향인 몽골 셀렝게에서 한국어를 익혔다. 가수가 되기 위해 별도의 준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한국가요만 불렀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한국가수는 마야, 빅마마, 바비킴 등 모두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는 이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마야의 노래 ‘나를 외치다’를 선곡해, 전율을 느낄 만큼 깨끗한 고음처리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일단 내년 2월에 몽골로 되돌아가야 하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인기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는 “몽골가수가 아니고 한국가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노래방서 연습…빅마마 팬 설마 대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해 응원단 한명 없이 조용히 노래대회에 출전한 당찬 아가씨가 덜컥 ‘올해의 가수왕’에 등극했다. 그러고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라는 깜찍한 수상소감을 날렸다.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온 몽골 출신 유학생 바트델게르 바야르마(26·사진)가 지난 24일 저녁 경남 창원시 만남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이주민 노래대회 ‘마이그런츠 송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는 전국에서 257개팀이 출전해, 40여일 동안 2차례의 예선전을 펼친 끝에 선발된 13팀이 최종본선에서 실력을 겨뤘다. 인하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그는 “바트델게르가 성이고 바야르마가 이름인데요, 그냥 짧게 ‘바기’라고 불러주세요”라며 익숙하게 자신의 이름부터 설명했다. “요즘 몽골 인기가요는 모두 한국가요를 매우 닮아 있어서, 한국 노래가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가사만 잘 외우면 부르기가 더 편해요.” 바기는 “친구들과 노래방에 놀러가서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주최한 ‘마이그런츠 아리랑 추진위원회’는 수상자들이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도록 지원도 한다. 덕택에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 출신 칸 모하메드 아사두즈만은 현재 극장 상영중인 영화 <방가 방가>에서 비중 높은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이미 활발한 연예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기 역시 한국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지난 3월 입국했다. 한국영화를 보며 한국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됐다는 그는 고향인 몽골 셀렝게에서 한국어를 익혔다. 가수가 되기 위해 별도의 준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한국가요만 불렀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한국가수는 마야, 빅마마, 바비킴 등 모두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는 이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마야의 노래 ‘나를 외치다’를 선곡해, 전율을 느낄 만큼 깨끗한 고음처리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일단 내년 2월에 몽골로 되돌아가야 하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인기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는 “몽골가수가 아니고 한국가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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