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등 8억5천만원…예산 삭감했다 의결 직전 되살려
광주시가 올 들어 임의단체인 광주생활체육협의회에 보조금 3억5000여만원을 지원하고 사무실 확충비로 5억여원을 지원하는 등 특혜를 베풀어 눈총을 받고 있다.
시는 18일 노인·여성·직장인·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각종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단체에 지난해 3억4600만원, 올해 3억4700만원을 사회단체 보조금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보조금은 인건비 2억500만원, 운영비 8100만원, 산하 단체 지원비와 홍보비 6100만원 등으로 쓰여진다. 또 5개구의 생활체육협의회에는 구청에서 보조금 6000만~2억2000만원을 별도로 지원한다.
앞서 시는 지난달 올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예결위가 삭감해 계수조정을 마친 이 단체 사무실 확충 관련 비용 5억원을 의결 직전에 되살려 반영했다. 이 예산은 애초 지난해 9월 21억원을 들여 완공한 상무지구 전천후 게이트볼 경기장의 증축비 명목으로 세워졌다.
이에 따라 시는 3월께 증축공사에 나서 게이트볼 경기장 부대시설의 건평을 120평에서 280평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단체는 5월께 증축공사를 마치는 대로 사무실을 50평인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80평인 게이트볼 경기장 2층으로 옮겨 입주한다.
이 단체는 1991년 4월 발족해 38개 단체 6만2000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나무석 전 광주시 부시장이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광주시의회 의원 가운데 반명환 의장은 북구생활체육협의회, 김용옥 의원은 배드민턴, 최영호 의원은 볼링, 박금자 의원은 보디빌딩, 유재신 의원은 종합무술 등지 단체의 대표로 있다.
이 단체는 2003년 하반기 박광태 광주시장이 현대비자금 수수사건에 얽히면서 퇴진 압력에 직면하자 구명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박광우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생활체육을 육성하자는 명분에 모두가 동의한다”며 “다만 민간단체인 만큼 독립적 자율적으로 운영해야지 재정과 조직을 행정에 의존하면 관변단체로 전락해 본뜻을 저버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박광우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생활체육을 육성하자는 명분에 모두가 동의한다”며 “다만 민간단체인 만큼 독립적 자율적으로 운영해야지 재정과 조직을 행정에 의존하면 관변단체로 전락해 본뜻을 저버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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