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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비경 드러낸 한라산 오름 ‘사라’는 행복하지 않았다

등록 2010-11-11 09:14

한라산 국립공원 안 사라오름(해발 1342m)이 지난 1일 개방돼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등산로를 벗어나 주위의 눈총을 사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안 사라오름(해발 1342m)이 지난 1일 개방돼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등산로를 벗어나 주위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달 개방뒤 등산객 2배로
인근 도로는 주차장 방불
등산로 이탈·쓰레기 ‘눈살’
한라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라오름(해발 1342m)이 개방돼 등산객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등산객들이 등산로를 벗어나 맘대로 산행을 하는가 하면,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라산 성판악 대피소에서 5.7㎞ 지점에 있는 사라오름은 분화구 안에 물이 가득 차거나 겨울철 눈이 쌓이면 산정호수나 아이스링크를 연상시킬 정도로 비경이 빼어난 곳이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가 사라오름을 개방한 것은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기 위해 사라오름에 산책로와 보호울타리, 전망대 등을 갖춰 개방했다.

지난 7일 사라오름에 오르기 위해 찾은 성판악 주차장과 주변 5·16도로 양쪽에도 1~2㎞가량 전세버스와 자가용 등이 주차돼 차량 통행이 거북할 정도였다. 사라오름을 개방한 뒤 이전에 비해 등산객이 2배 이상 늘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사라오름 개방 이후 성판악코스를 이용하는 등산객이 주말에는 3000~4000여명, 주중에는 1500~2000여명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2시간여의 산행 끝에 오른 사라오름 분화구에는 물이 없는 대신 일부 등산객들이 산책로를 벗어나 분화구 안에 들어가 간식을 먹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단속요원의 호루라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탑을 쌓는가 하면 기념사진 찍기에 바빴다. 남쪽 전망대 부근에도 일부 등산객들이 목재데크 시설이 아닌 곳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단속요원이 1명 배치되기는 했지만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병 등 쓰레기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강성보 한라산 국립공원 보호관리부장은 “일부 등산객들이 보호책을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단속요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전망대도 확충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등산객들의 자연보호 마음가짐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라산 등산객은 통계가 도입된 1974년 2만3466명을 시작으로, 1994년 50만여명을 넘어섰으며, 올 들어서는 지난 9일까지 100만2000여명을 기록했다.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사라오름 개방 등으로 한라산 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이 올해 1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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