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반세기만인 23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안에 안치된 전우들의 묘를 둘러보고 있다. 부산/연합
잔디밭에 제초제로 새겨 한국전쟁 참전국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잔디밭에 누군가 제초제를 사용해 50m 길이의 ‘NO BUSH’라는 글을 새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엔기념공원 관리사무소는 지난 14일 아침 국기게양대 아래쪽 잔디광장에서 가로 50m, 세로 10m 크기에 30㎝ 굵기로 ‘NO BUSH’라는 글씨 모양을 따라 잔디가 말라죽은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관리사무소 쪽은 부산 남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뒤 22일까지 말라죽은 잔디의 복구작업을 마쳤다. 경찰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11~13일 밤 사이 공원에 몰래 들어가 잔디를 말라죽이는 제초제를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제초제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전담반을 편성해 목격자를 찾고 있다. 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조성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로 현재 11개국 2300명의 주검이 안치돼 있으며, 해마다 한국전쟁 참전국의 관광객 5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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