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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스트레스 ‘훌훌’ 손님 발길 ‘북적’

등록 2010-11-19 10:09

충북 청주 가경 터미널 시장 상인과 주민 등이 꾸린 ‘가경 터미널 시장 밴드’가 화음을 맞추고 있다. 
 가경터미널 시장 문·전·성·시팀 제공
충북 청주 가경 터미널 시장 상인과 주민 등이 꾸린 ‘가경 터미널 시장 밴드’가 화음을 맞추고 있다. 가경터미널 시장 문·전·성·시팀 제공
청주 가경터미널시장 상인들, 문화활동 재미 ‘푹’
춤·밴드·판소리 배워
시장통서 신명난 공연
마케팅 효과도 만점

물건을 사면 문화를 덤으로 주는 시장이 있다. 충북 청주 가경 터미널 시장이다. 가경 터미널 시장은 청주의 새 도심인 가경동 일대에 아파트 단지와 상권이 형성되면서 1994년부터 생겨난 젊은 시장이다. 가경시장으로 불리다 1999년 3월 청주 사직동에 있던 시외버스터미널이 이곳으로 옮기면서 가경 터미널 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채소, 과일, 축산물, 어물 등 90여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가경 터미널 시장이 문화 백화점으로 탈바꿈한 것은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 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에 뽑히면서부터다. 놀이패인 청주 놀이마당 울림과 상인 등이 주축이 돼 시장에 문화를 심었다.

밤낮없이 손님들과 씨름했던 상인들과 주민들은 문화 동아리를 만들었다. 춤 동아리에는 상인 10명과 주민 14명 등 2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판소리(20명), 밴드(13명), 풍물(12명) 동아리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리 2~3개를 함께 하는 상인도 있다. 이들은 개장 전이나 파장한 뒤 1~2시간씩 짬을 내 문화를 즐기고 있다.

춤, 풍물, 판소리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이불·혼수점 ㅂ혼수 김선임씨는 “장사를 하느라 방송으로만 접하던 우리 문화를 직접 배울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몸에 흥과 신명이 붙어 다니니까 장사도 훨씬 잘된다”고 말했다.

밴드 동아리는 드럼에만 8명이 몰리는 바람에 별도의 드럼반을 꾸렸다. 건강식품을 파는 장찬희(40·여)씨는 “장사를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드럼을 치며 풀곤 한다”며 “어떨 때는 손님이 찾아오는 것보다 드럼 치는 시간이 더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드럼 예찬론을 쏟아놓았다.

이들 동아리들은 지난달 29~30일 시장에서 열린 ‘가경통통’ 문화제에서 실력을 뽐내 상인과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장에는 토요일마다 ‘공연 난장’이 선다. 끼와 능력있는 지역 예인들이 펄떡펄떡 뛰는 ‘생물 공연’으로 상인과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경 터미널 시장 상인회 신선희씨는 “문화가 시장에 찾아오면서 시장이 그야말로 시끌벅적 생기가 돌고 있다”며 “손님이 늘면서 상인들은 신이 나고, 질 좋은 물건에다 공연까지 덤으로 얻어가는 소비자는 풍성한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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