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주거지·아파트 장점 결합
타운하우스·한옥마을 ‘실험’도
타운하우스·한옥마을 ‘실험’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40년 전 전체 주택의 4%에 불과했던 아파트는, 현재 60%에 이를 만큼 급속도로 늘어났다. 서울시 주거지 223㎢(전체면적 605㎢)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땅은 지난 4월 기준으로 45%(101㎢)에 이르고, 아파트 공급량도 2003년 이후 해마다 전체 주택공급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아파트 일변도의 서울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휴먼타운, 타운하우스, 한옥 조성사업 등 ‘아파트 숲’에 숨통을 틔우려는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마포구 연남동 239-1번지 일대와 서대문구 북가좌동 330-6번지 일대 등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 2곳을 ‘휴먼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휴먼타운은 기존 저층 주거지에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주거형태로, 골목길과 기존 건물 등을 부수지 않고 마을 형태를 유지하며 정비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안·방범시설이 들어서고, 주민복리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성북구 성북동 300번지 일대와 강북구 인수동 532-55번지 일대, 강동구 암사동 102-4번지 일대 등 3곳에서는 지난 4월부터 단독주택 휴먼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단독주택 등 저층 주택 100여가구가 밀집해 있으며, 서울시는 이들 세곳의 휴먼타운 조성 사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마포구 망원동 일대에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널리 보급된 공동주택 모형인 ‘도시형 타운하우스’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종로구 통의동·체부동 일대 ‘서촌’과 가회동·삼청동 일대 ‘북촌’에서는 한옥마을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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