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 중국에 바로 가는 최단거리 ‘서해 뱃길’이 열린다.
충남 서산시는 한국과 중국이 지난 25일 제주도에서 마친 ‘제18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서산 대산항~중국 산둥성 룽청시 룽옌항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데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충남 서해안에서 국외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이 취항하기는 처음이다. 대산항~룽옌항 노선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최단거리 항로(339㎞)다. 여객 800명, 대형 컨테이너 80개를 선적할 수 있는 9000톤급 쾌속선이 5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취항 시기는 2012년 초쯤으로 서산시는 예상했다.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및 물류기지 신축,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대산항 지방도 확장 공사 등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서산시는 지난달 13일 중국 해상여객 외항운송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대룡해운㈜과 맺었다. 대룡해운은 경북 포항~울릉도, 부산~대마도 노선을 취항하는 대아그룹 계열사다.
룽청시와 인근 웨이하이시에는 한국 관련 기업체 300여곳이 입주해 있고 중국 최동단인 청산터우(성산두),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세운 절(신라원)인 적산법화원 등 이름난 관광지가 많다. 이 때문에 서산시는 대산항이 중국을 잇는 물류와 여행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산시 경제항만과 윤경준 항만물류지원담당은 “지방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에서 대산항 여객터미널까지 40분으로 줄게 돼 접근성도 좋아질 것”이라며 “쾌속선이 취항하면 매주 6차례 정기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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