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미술인들이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서린 소록도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을 펼친다.
호남지역 사립 박물관·미술관 아기사슴 추진위원회는 24일 “8월 5~8일, 9월 23~26일 두차례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아기사슴-소록도와 뮤지엄 프로젝트’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한센병 환자들이 사회적 고립과 육체적 고통 속에 일궈온 삶터인 소록도의 지형과 건물을 무대삼아 벽화·사진·공예 등을 펼치는 공공미술활동이다.
소록도 병원 벽면에 화가·환자·가족이 공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비롯해 공원 공간에 벤치 조성하기, 고목을 이용한 목각 다듬기, 도자기·염색·부채 따위 공예품 만들기 따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10월에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과 소록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그림을 모아 전시회를 마련한다.
현재 젊은 작가들의 모임인 ‘새벽’과 현대미술 모임인 ‘에뽀끄회’ 회원을 중심으로 20여명이 동참했고, 다음달 초까지 미술인 50여명을 모아 제작팀을 꾸릴 예정이다.
추진위는 광주 우제길 미술관, 의재미술관, 영암 아천미술관, 고흥 남포미술관, 익산 원불교 역사박물관 등 5곳으로 짜여졌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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