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재생에너지단지 육성’ 등 발전안 제시
4시간 대화에도 주민들 “피부 와닿는 내용 있어야”
4시간 대화에도 주민들 “피부 와닿는 내용 있어야”
우근민 제주지사가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해군기지 사업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주민들은 행정에 대한 불신을 보이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9일 저녁 7시부터 4시간 넘게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에서 우 지사는 국무총리실로부터 받은 공문 내용과 마을발전 계획안을 공개하며 주민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공개한 총리실 공문을 보면, 해군참모총장은 적절한 시기에 강정마을을 직접 방문해 유감 표명을 하기로 했다. 또 제주도가 제주도의회 및 강정마을 등의 의견을 듣고 지역발전 계획안을 정부에 제안하면 행정안전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원하며, 도민 화합 분위기가 조성되면 착공식 개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우 지사는 “해군기지와 관련한 갈등의 원인은 ‘행정중심의 문화’이며, 행정력을 동원해 일방적으로 선전·홍보한다고 해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질 수는 없다”며 “갈등 치유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우 지사가 밝힌 마을발전 계획안은 △생산비를 낮추는 스마트워터 담수화 플랜트 유치 △지열에너지 발전 개발 △아열대 농업전진기지 육성 △소규모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 추진 등 ‘첨단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만드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는 “주민과 마을회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을 참여토록 해 발전 계획안을 수정·보완한 뒤 정부지원을 받아내겠다”며 “도정을 믿고 해군기지 사업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설명회는 설명회일 뿐”이라며 “앞으로 주민들의 중지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민 윤창섭씨는 “해군기지 수용 여부에 관계없이 주민들간 갈등이 해소되기 어려울 정도까지 왔다”며 “피부에 와닿는 혜택 내지는 장래를 보장해 주는 뭔가가 제시되지 않는 한 해군기지가 조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과의 대화가 열린 강정마을 의례회관에는 주민 200여명이 가득 메웠으며, 일부 주민들은 회관으로 들어가는 우 지사에게 항의하는 등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강정마을회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해군기지 절대보전지역 해제처분 무효확인 소송 판결이 나온 뒤 주민총회를 열어 해군기지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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