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비자로 무작정 입국
안산등서 막노동 전전
귀향표 어렵게 구했지만
겨유지 터키 입국거부 “돈을 벌려고 왔지만 이제 모든 게 싫습니다. 고향으로 보내주세요.” 지난 4월7일 불법 체류자로 붙잡혀 77일 동안 충북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 갇혀 있는 알제리인 압둘 오합(32)의 절규다. 압둘은 지난해 12월4일 관광 비자로 입국해 경기 안산, 수원 등지를 헤매며 일거리를 찾아 다녔다. 한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꿈만 가지고 별다른 준비도, 아는 이도 없는 압둘에게 일자리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눈칫밥에 허드렛일로 근근이 겨울을 난 압둘은 일자리를 찾아 수원역을 서성거리다 붙잡혀 청주 외국인 보호소로 옮겨 졌다. 오랜 한뎃잠과 불규칙한 생활로 지쳐 있던 압둘은 처음 며칠간은 보호소 생활이 오히려 편했다. 압둘은 잠시만 머무르면 문제가 해결돼 풀려 날 것으로 생각했고, 보호소도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항공권만 가져 오면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한국에서 벌어 놓은 돈이 없던 압둘은 어렵사리 고향집으로 연락을 해 한달여만에 터키를 경유해 알제리에 다다르는 항공권을 받았다. 압둘은 고향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짐을 쌌지만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터키항공이 압둘의 불법 체류 전력을 들어 테러 위험이 있다며 탑승을 거부한 데다 이 항공권은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한 것이다. 보호소에도 내보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집에 갈 수 있다는 꿈이 사라지자 압둘은 지난 19일 아침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압둘은 “의미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안타까워 식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압둘은 23일 오전 오니스 네드 알제리 영사가 특별 면회를 해 보호소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 보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단식을 마쳤다. 송기만 보호소 심사과장은 “압둘의 상황이 딱하기는 하지만 항공료가 80여만원 이어서 선뜻 지원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 터키항공이 압둘을 태울 수 없다고 버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보호소에 함께 갇혀 있는 이주 노동자 노동조합 아누와르(35) 위원장이 외부에 압둘의 안타까움을 알리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이주 노동자 조합과 청주 외국인 노동자 인권복지회 등은 24일 오후 2시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서 압둘의 석방과 출국 지원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안산등서 막노동 전전
귀향표 어렵게 구했지만
겨유지 터키 입국거부 “돈을 벌려고 왔지만 이제 모든 게 싫습니다. 고향으로 보내주세요.” 지난 4월7일 불법 체류자로 붙잡혀 77일 동안 충북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 갇혀 있는 알제리인 압둘 오합(32)의 절규다. 압둘은 지난해 12월4일 관광 비자로 입국해 경기 안산, 수원 등지를 헤매며 일거리를 찾아 다녔다. 한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꿈만 가지고 별다른 준비도, 아는 이도 없는 압둘에게 일자리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눈칫밥에 허드렛일로 근근이 겨울을 난 압둘은 일자리를 찾아 수원역을 서성거리다 붙잡혀 청주 외국인 보호소로 옮겨 졌다. 오랜 한뎃잠과 불규칙한 생활로 지쳐 있던 압둘은 처음 며칠간은 보호소 생활이 오히려 편했다. 압둘은 잠시만 머무르면 문제가 해결돼 풀려 날 것으로 생각했고, 보호소도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항공권만 가져 오면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한국에서 벌어 놓은 돈이 없던 압둘은 어렵사리 고향집으로 연락을 해 한달여만에 터키를 경유해 알제리에 다다르는 항공권을 받았다. 압둘은 고향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짐을 쌌지만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터키항공이 압둘의 불법 체류 전력을 들어 테러 위험이 있다며 탑승을 거부한 데다 이 항공권은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한 것이다. 보호소에도 내보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집에 갈 수 있다는 꿈이 사라지자 압둘은 지난 19일 아침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압둘은 “의미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안타까워 식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압둘은 23일 오전 오니스 네드 알제리 영사가 특별 면회를 해 보호소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 보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단식을 마쳤다. 송기만 보호소 심사과장은 “압둘의 상황이 딱하기는 하지만 항공료가 80여만원 이어서 선뜻 지원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 터키항공이 압둘을 태울 수 없다고 버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보호소에 함께 갇혀 있는 이주 노동자 노동조합 아누와르(35) 위원장이 외부에 압둘의 안타까움을 알리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이주 노동자 조합과 청주 외국인 노동자 인권복지회 등은 24일 오후 2시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서 압둘의 석방과 출국 지원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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